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을 먼저 보여야 믿겠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미 언론 역시 회담 성사 자체가 어렵다며 냉담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정부의 북한에 대한 판단 기준은 확고했습니다.
CBS 방송에 출연한 데니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실질적인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번지르르한 말로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데니 맥도너 / 백악관 비서실장
- "미국은 어제(16일) 북한이 한 그럴 듯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역시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협상을 하려면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언론의 시선도 차갑습니다.
핵무기 포기가 먼저라는 미 정부와 대화에 전제조건을 달지 말라는 북한의 입장 차이가 커 회담 성사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북한도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오히려 핵 억지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먼저 대화는 제의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 등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미국의 시각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