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국민들이 분노를 표출할 때 시위를 하는 데 그 방법이 가지가지입니다.
내년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은 열정의 나라답게 과격 시위가 계속된 반면, 터키에서는 침묵 시위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난 시민들이 주 의회 건물에 화염병을 던지며 거세게 진입을 시도합니다.
돌을 던지며 경찰을 몰아붙이는가 하면, 수만 명이 국회의사당에 모여 격렬하게 시위를 벌입니다.
상파울루에서 시작된 브라질 반정부 시위는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해 전국 12개 도시로 번졌고, 무려 25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내년에 열릴 월드컵 준비를 이유로 공공요금을 과도하게 인상한 게 시민들의 분노를 불렀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정부는 마라카낭 경기장 개보수에만 천문학적인 돈을 썼습니다. 그 때문에 교육과 의료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이 무력으로 시위대를 몰아낸 터키 탁심 광장에서는 침묵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스탠딩맨'으로 불린 행위예술가 에르뎀 균듀즈가 시작한 침묵시위에 시민들이 속속 동참하면서, 두어 시간 만에 탁심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는 게 오히려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우리의 저항은 승리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터키의 자유를 지키려는 것입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과격분자를 몰아냈다며 승리를 선언했지만, 억압에 맞선 터키 국민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