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온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 갇혔습니다.
러시아 시민들은 푸틴 저항 운동에 대한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키로프시 레닌스키 법원이 모스크바 시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징역 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나발니가 지난 2009년 키로프주 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정부 재산 5억 6천만 원가량을 횡령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재판장
- "징역 5년형과 벌금 50만 루블을 선고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번 재판 결과가 집권력세력이 그동안 정치적 반대자를 형사범죄자로 처벌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인 나발니는 야권 시위를 이끄는 푸틴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법원 앞에 모여 '자유'를 외쳤고, 추가 시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레오니트 볼코프 / 선거운동 본부장
-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포함해 모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 재판 결과는 정말 충격적입니다."
지난 2003년 푸틴 정권에 반대하다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인 호도르코프스키 사건에 이어 나발니 사건까지 터지자 국제 사회
미국은 유죄 판결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고, 독일도 반대세력에 관용이 없는 푸틴의 정책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스크바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판결이 러시아 투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