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전으로 인해 폭격과 테러가 빈번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1,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학살극이 벌어졌습니다.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벌인 쿠르드 화학무기 학살 이후 최악의 참사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인 구타.
화학무기가 터지면서 도시는 하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치명적인 가스를 흡입한 시민들은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고, 거리 곳곳에 환자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는 화학무기 공격에 저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갓난아기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여기서만 75명 또 다른 곳에는 250명의 시신이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어 시리아 반군의 주장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사망자는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팔을 흔들며 동공이 확장되는 환자들의 증상을 볼 때 사린 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존슨 / 크랜필드 포렌시스 연구소 연구원
- "화학 작용제가 뇌에 침투해 생긴 증상입니다. 사린 가스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군은 지난 3월에 이어 또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저항하는 반정부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벌써 2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최소 8만 명 이상.
정부군의 폭격과 학살, 반군의 폭탄 테러로 얼룩진 '통곡의 땅'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대학살까지 벌어지면서 내전의 끝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