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간 원수처럼 지내던 미국과 이란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는데, 이란 내부에선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연방 밝은 표정을 짓습니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 자신의 요청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이란 혁명이 일어난 1979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통화가 이란 핵 시설 폐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찬반 시위가 한 곳에서 열리는 등 이란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나테이 / 로하니 지지자
- "그동안 이란은 많은 압박과 제재를 받아 왔기 때문에 이번 통화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바흐만 / 반대 시위대
- "로하니가 대통령이 됐을 때 오바마가 새로운 이란 제재안에 사인했어요. 이런 오바마에 전화를 걸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가 수십 년간 꼬였던 양국의 대립관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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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