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2년 전에 발생한 네 살배기 여아 피살사건의 범인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영구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로 꼬리가 밟혔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1991년 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네 살배기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성적 학대를 당한 뒤 목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는데 범인은커녕 피해 아동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결국 2년 뒤인 1993년 사건 해결의 희망을 담아 '베이비 호프'라는 이름으로 장례를 치러줬습니다.
이후 사건이 점점 잊혀지면서 미제로 묻힐 뻔했지만 22년 만에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레이몬드 / 뉴욕 경찰 국장
- "11일 오후 뉴욕 경찰은 52살 콘래도 후아레스를 22년 전 '베이비 호프' 살인 사건 범인으로 체포했습니다."
범인 검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던 수사팀의 집념과 제보였습니다.
경찰은 2007년과 2011년 숨진 아이의 시신에서 DNA 샘플을 뽑아 유전자 검사를 했고, 최근에도 대대적으로 전단을 돌리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피해 어린이의 가족을 안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끈질긴 추적 끝에 사촌오빠인 콘래도 후아레스를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서른 살이었던 그는 사촌 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다른 친척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박스에 넣어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