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남측에 핵무기를 배치했기 때문에 자신들도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북중미 베이징 접촉의 성과를 놓고 미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북한은 연일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북한은 미국이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는 한 힘들다는 반응을 피력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해 두고 있다고 믿고 있어 자신들에 대한 핵위협이 지속되는 한 자국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한 관계자가 "북한은 자위를 위해 핵능력을 제고할 수 밖에 없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지 않고 적절한 안전보장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을 견디기 위한 방어적인 핵을 소유할 권리를 포기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남한내 핵보유 주장을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직접 연결시키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이 북한측 관계자는 "북한은 원칙적으로 6자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입장 때문에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대북 압박 기류가 완화되거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진 6자회담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통신사들은 접근이 어려운 북한 내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언론 매체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와 관련한 미국측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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