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정보 수집이 필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짓말 공방으로 말문이 막힌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반격에 나선 겁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콜게이트 대학에서 연설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그동안 미국의 우방이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해왔고, 종종 정보 수집의 파트너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수집은 불가피했고, 다만 사생활 보호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 인터뷰 : 힐러리 / 전 미국 국무장관
- "포괄적인 토론을 해야 합니다. 미국이 그동안 자국과 우방국의 안전을 위해 정보 수집을 해온 데 대해 인식을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거짓말 공방에 휩싸인 상황.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 도청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곧이어 3년 전부터 도청 보고를 받았고 더 많은 정보를 원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습니다.
여기에 프랑스, 멕시코와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을 포함한 21개국은 미국의 도청 파문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내에서도 도청 파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 현지시간으로 26일, 워싱턴에서는 1천여 명이 참가한 '국가안보국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정치인사들이 정보수집 합리화에 나섰지만, 불법 도청 파문에 이어 거짓말 공방과 비난 여론까지 겹쳐 미국이 수세에 몰렸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