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둘러싸고 동북아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대규모 해상 훈련을 공개했습니다.
방공구역과 관련해 조용하던 북한은 중국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활주로로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합니다.
함상 활주로에서 전투기들이 잇따라 출격하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남쪽 근해에서 미국과 일본이 합동으로 잠수함 대응 전투 등의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두고 지난 16일부터 어제(28일)까지 대규모 해상훈련이 벌어졌습니다.
NHK 등 일본의 주요언론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공개된 훈련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매년 반복되는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번 훈련의 가상 상대는 중국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 지역이 지난달 중국군이 대규모 훈련을 한 곳과 인접한 곳이라는 점도 이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두둔했습니다.
북한은 "일본과 미국의 부당한 입장을 단호히 배격했다", "일본은 이러쿵저러쿵할 권리가 없다"는 중국 측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한·중·일에 이어 북한까지 가세하면서 방공식별구역을 둔 동북아 정세가 '일촉즉발' 상태로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