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미국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을 체포해 알몸 수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도 정부 측은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외교 마찰도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 소속인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는 지난 6월 그만둔 자신의 인도인 가사도우미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데다 미국 입국비자 신청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주 체포됐다.
문제는 체포 후 미 수사당국의 강압적인 자세다.
미 수사당국은 코브라가데를 자녀들 학교에서 공개 체포한데 이어 알몸 수색까지 감행했다.
코브라가데는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하고서 25만 달러(2억6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당일 풀려난 뒤 인도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알몸 수색을 하는 등 범죄자 취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외무부는 지난 13일 낸시 파월 인도 주재 미 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국내의 모든 미국 외교관이 신분증을 반납
또 미국 대사관 주변 도로에 설치된 차단벽을 제거했다. 아울러 인도에 있는 모든 미국계 학교에 교사의 비자 및 인도인 직원 임금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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