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독립국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발생한 유혈사태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1,30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남수단 재건을 위해 파견된 우리 한빛 부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정부군과 반대파의 총격전에서 시작된 남수단 유혈사태.
이를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로 남수단 수도 주바의 유엔군 기지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번 사태로 벌써 500명이 넘게 숨졌고, 다친 사람도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존 리엑 / 피난민
-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학살 당했습니다. 모든 재산은 불타버렸습니다. 성폭행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게 현재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남수단 재건을 위해 유엔군 일원으로 파견된 한빛부대 주둔지 보르지역도 반군세력 1천여 명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관진 국방장관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군 당국은 반군 1천여 명이 오늘(23일) 오전까지는 보르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안전하지만, 앞으로 상황을 봐가며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방호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부대철수까지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군용기가 피격돼 미군 4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수단 폭력사태로 수만 명의 주민이 위험에 빠져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태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