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이제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행정부와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의원이 하원의원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다선 의원 존 딘젤 의원 앞에서 하원의장으로 엄숙히 선서합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시대와 함께 미국의 110회 의회가 개원하는 순간입니다.
이로써 2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하원의원 435명과 상원 제적 100명 가운데 이번에 교체된 33명의 상원의원들은 공식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명실상부한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과 부시 행정부와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먼저 첫 임기 개시 100시간 동안 최소임금 시간당 7.25달러 인상, 로비스트 선물 제한 확대 등의 입법을 예고하면서 공화당 의회 시대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또, 민감한 수위까지 올라선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 문제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 비리 등 부시 행정부의 실정 전반에 대한 공격을 벼르고 있습니다.
반면, 처음으로 '여소야대'라는 생소한 정치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도 법률거부권을 통해 의회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의회와 행정부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 마저 돌고 있습니다.
이밖에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회내에서 대북 대화와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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