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에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20년 만의 추위에 항공기 5천여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쏟아지는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눈을 아무리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새해 첫 주말 미국 중서부와 동부, 캐나다에 2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이번 한파로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16명.
동부 상당수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고, 항공편 5천여 편이 지연 또는 결항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항공 탑승 대기자
- "밖이 얼어붙어서 우리는 춥고 딱딱한 바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발이 묶여버렸어요."
이번 추위는 캐나다 북부에 있는 차가운 극소용돌이가 이례적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됐습니다.
국립 기상청은 시카고 기온이 영하 26도, 미네소타주의 기온이 영하 3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을 입을 수 있다며, 긴급상황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시카고 주민
- "며칠 동안 갇힐 것을 대비해서 다른 식료품 가게도 한 번씩 둘러봤어요."
한편, 이런 혹한에도 위스콘신주에서 미국프로풋볼 경기가 예정대로 열립니다.
이 경기 시작 기온은 영하 29도로, 가장 추운 프로풋볼 경기가 될 전망이어서 '아이스볼'이라는 별칭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