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가 주 의사당에 사탄의 조각상을 세우는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악령을 숭배하는 종교단체인 '사탄 템플'이 의사당 내 설치를 요구하는 사탄 기념물의 디자인을 공개하자 기독교를 비롯한 시민 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독교계와 집권 공화당이 의사당에 십계명 비를 세운 데서 비롯됐으며 이어 힌두교 등 다른 종교들도 자신들의 상징물을 의회에 세우게 해달라고 청원을 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청원을 낸 단체 중에는 2005년 창시된 것으로 알려진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등 신흥 종교 외에 동물권익보호단체도 포함돼 있다.
하늘을 나는 국수 괴물이란 뜻의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는 스파게티 귀신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믿는 종교로 이번 사탄 논란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최대의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대(ACLU)는 "다른 종교가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의회를 상대로 십계명비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이를 틈 타 사탄템플도 끼어들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탄템플 측은 "이 조각상은 사타니즘을 대표하는 동시에 의사당을 찾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사탄의 무릎에 앉아 영감을 얻고 묵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화
의회 시설물을 관리하는 의사당보존위원회는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징물 설치 허가를 요구하는 모든 청원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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