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을 강타한 추위로 2억 명이 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명 넘게 사망하는 등 경제적 손실만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불현듯 찾아온 이상기후로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입니다.
끝없이 쌓인 눈, 하지만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북극에서 남하한 회오리바람이 몰고 온 20년 만의 한파로 북미 대륙의 2억 명이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주의 기온은 영하 37도,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등 화성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카고 시민
- "양말을 2~3켤레 겹쳐 신었고, 바지도 3~4벌 껴입었어요. 그 위에 부츠를 신었습니다."
터진 배수관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어붙어 '얼음 폭포'가 되는가 하면,
▶ 인터뷰 : 비텔리 / 거주자
- "폭포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층짜리 인공 폭포에서 숙박한 기분입니다."
반숙한 계란과 햄버거는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동물원에 살던 북극곰마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실내로 대피했습니다.
눈길 교통사고와 저체온증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은 21명.
열차는 지연되고, 1만8천여 편의 항공운항이 취소되는 등 교통 대란이 이어져 경제적 손실은 5조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