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살 난 아이가 불이 난 집에서 가족 6명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년은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를 구하려고 집에 다시 들어갔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레일러형 이동식 주택이 거센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일을 맞아 할아버지 집에 놀러 왔던 초등학교 4학년 타일러는 네 살, 여섯 살 동생 등 6명을 깨워 함께 피신했습니다.
타일러는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혼자 움직일 수 없는 할아버지와 삼촌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크리스털 브루먼 / 타일러 어머니
- "타일러는 할아버지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할아버지를 구하려 한 거죠."
하지만, 타일러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미 불은 집 전체로 번져 있었고, 타일러는 할아버지 바로 옆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털 브루먼 / 타일러 어머니
- "불길 속에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숨이 막히고 또 무서웠을까요."
현지 교육 당국은 안타깝게 숨진 타일러를 기리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가족 6명을 구한 이 소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