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주력사업이던 TV와 PC 분야의 부진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1980년대 '워크맨' 열풍을 주도했던 소니 그룹.
세계 가전업계를 주무르던 일본 소니 기업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굴욕을 맛봤습니다.
전체 투자등급인 21단계에서 기존평가보다 한 단계 더 떨어져 11번째인 Ba1을 받은 겁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소니의 TV와 PC 사업분야가 난관에 부딪혔다"며 "수익성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소니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전자분야에서 1조 4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습니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효과로 2012년 반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침체된 가전제품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보이지 않은 게 손실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내세워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지털 공룡'이었던 소니의 추락은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이 넓어진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경각심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