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금리는 하향안정세(가격 상승)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 사이 안전 자산 선호도가 커진 탓에 채권 수요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테이퍼링이 발표된 지난달 29일 전날보다 7.76bp가 떨어졌다. 설 연휴 추가로 금리가 하락해 2.65%를 밑돌기도 했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채권분석팀장은 "2차 테이퍼링 발표에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65%까지 하락하는 등 강세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미국채의 강세 원인에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 및 국내 채권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선진국의 국채의 강세와 더불어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특히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GS 국가들에서도 채권 시장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의 위기 우려가 채권 시장 내에서 국가 선택에 대한 기준을 바꿔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채권시장 금리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신흥국과 달리 중립적인 위치에 있
다만 이 팀장은 "장기적으로 신흥국 상황이 진정된 이후 국내 시장금리는 안정세를 나타낼 가능성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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