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4일 독일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협상 과정에 있지만 터키가 EU에 정식 가입하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관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시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고 독립적 사법 체계를 갖춘다면 보다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독일에 있는 터키인이 다른 유럽 국가에 있는 터키인보다 많다는 것을 떠올렸으면 한다"며 독일의 지지를 호소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의 독일 방문에 대해 "국내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쇼"라고 꼬집었다.
터키는 2005년 EU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가입 조건 35개 항목 중 14개 항목의 협상을 개시했으나 아직 1개밖에 완료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터키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를 과잉 진압해 비난을 산데다 최근 비리 스캔들이 부각돼 정국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또 최근 검찰의 비리 수사 이후 사법기관 장악에 나서 EU의 신뢰를 잃었다.
다만 메르켈과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독일을 찾은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인들이 올해부터 터키 지방 선거에 투표할 수 있게 되면서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독일에서 터키 여권을 소지한 잠재적 유권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에르도안 총리는 8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베를린의 템포드롬 공연장에서 수천여명에게 여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최근 부패 스캔들을 부정하고 재임 중 터키 경제가 크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터키 중앙은행은 최근 미국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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