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 사이에 '요구르트 대립'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 군비 축소,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한 두 나라가 이번에는 미국산 요구르트를 소치 동계올림픽 미국 선수단에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선수단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미국 낙농업체 '초바니'의 요구르트 5000통이 러시아 측의 반입 불허 방침에 따라 뉴저지주 뉴워크 공항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몇년간 유제품 안전·통관 기준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해온데 따른 것이다.
양국 간 대립으로 미국산 유제품은 2010년부터 러시아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결국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미국 선수단 급식으로제공할 요구르트마저 러시아로의 반입에 제동이 걸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 나서 요구르트 반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긴급서한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슈머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미국 선수단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좋은 유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통관 허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측은 미국 정부가 필요한 서류를 갖춰 통관 허가를 요구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아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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