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앓으면서도 명곡을 발표해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던 유명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지난 18년 간 대리 작곡가를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도호가쿠엔대학 작곡과 강사 니가키 다카시가 비밀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6일 니가키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무라고치를 처음 만난 18년 전부터 대리 작곡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무라고치가 귀가 안 들린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지시받은 대로 곡을 쓴 사무라고치의 공범이다. 죄송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 이상 세상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털어놨다.
니가키는 그 동안 사무라고치를 대신해 20곡 이상을 작곡했으며 그 대가로 받은 돈은 700만엔(약 7434만원)이라고 밝혔다.
사무라고치는 피아노 교사인 어머니에게 연주를 배웠지만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다.
35살에 청력을 잃고도 절대 음감과 진동만으로 곡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렸다.
2011년 발표한 '교향곡 1
하지만 이번 폭로로 사무라고치의 곡과 관련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사무라고치는 "악곡의 구성과 이미지만 제안했다. 팬들을 실망시킨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