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국적의 한 남성의 공중 납치 시도로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터키 국영통신사 아나둘루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발 터키 이스탄불행 페가수스 항공사 여객기 보잉737기에 오른 우르라이나 국적의 한 남성(45)이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 폭탄이 설치됐다며, 비행기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로 돌리지 않을 경우 휴대폰 원격장치로 폭탄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여객기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결국 여객기는 원래 목적지인 이스탄불에 무사히 도착했고, 여객기 착륙 후 남성은 현지 경찰에 체포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기장실로 난입하려던 남성을 승무원들이 가까스로 진정시킨 후 남성의 몸을 수색했으나 푹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기장의 납치 신고를 접수한 터키 공군은 F-16전투기를 급히 출격시켜 여객기를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유도착륙시켰다. 휴세인 무틀루 이스탄불 주지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착륙 이후 터키 경찰특공대가 기내로 진입해 폭발물을 수색했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해 있던 110명의 승객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급한 상황을 맞이한 기장과 승무원은 남성의 요구대로 비행기를 소치로 돌렸다는 거짓 정보로 그를 안심시키며 시간을 벌었다. 터키 공군의 유도착륙으로 여객기가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에도 기장은 '소치에 도착했다'는 기내방송 안내 멘트로 여객기 납치시도 남성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착륙지가 러시아 소치인 줄 알았던 남성은 착륙 직후 아이와 여성, 그리고 노인 승객들을 우선적으로 대피시켜 달라는 승무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이후 별다른 저항 없이 터키 경찰특공대에 의해 체포됐다고 무틀루 주지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8일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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