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한 공영방송 NHK 경영위원의 망언에 대해 미 국무부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편, 망언의 당사자는 NHK에 "독도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주장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가 햐쿠타 나오키 NHK 경영위원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또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햐쿠타는 지난 3일 도쿄도지사 선거 지원유세에서 "미국의 원폭투하는 대학살이며 전범을 단죄한 도쿄재판은 이를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극우성향의 인기 작가인 그는 일본군이 중국인 수십만 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잇단 망언이 이어지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나섰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며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케리 장관이 회담의 3분의 1 이상을 한·일 관계에 할애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4월 방일 여부에 대해서도 답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햐쿠타 위원은 최근 NHK에 독도와 도쿄재판, 재일 한인 등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극우파의 시각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