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가 첫 공식 보고서를 내놓고, 국제법에 따라 김정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실제 처벌이 이뤄질지는 의문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372쪽에 달하는 북한 인권 보고서를 들고 온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
북한의 지도층, 특히 김정은을 지적하며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형사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커비 / 북한 인권 조사위원장
- "북한은 슈프림 리더(수령)가 모든 걸 결정하는 사회입니다. 김정은에게 반인도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재판에 회부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제 사회가 북한 주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돼 실제 재판에 부쳐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때문에 조사위는 중국을 겨냥해 탈북자에 대한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지키라고 밝혀, 북한의 인권 유린을 외면하는 안보리 이사국을 압박했습니다.
이번에 안보리의 결의를 못 얻는다 해도 보고서의 의미는 큽니다.
굶어 죽고,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당하고, 고문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 인터뷰 : 김주일 / 북한 군 장교 출신 탈북자
- "사격수가 죄인한테 총을 쏘면 끈이 탁 풀리면서 뇌가 튀면서 피가 튀는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와'하고 소리 지르거든요."
북한은 보고서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