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머물던 호주 선교사가 북한 보안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제2의 케네스 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진 속에 있는 남성은 75살의 존 쇼트로 호주인 선교사입니다.
정규 관광단의 일원으로 지난 15일 북한을 찾았지만, 평양 도착 이틀 만에 북한 인민보안부 요원에게 체포됐습니다.
쇼트가 잡혀가자 나머지 관광단은 중국을 통해 지난 18일 북한을 빠져나와 홍콩에 머무는 부인 캐런에게 체포사실을 알렸습니다.
체포 당시 쇼트는 한글로 만든 기독교 인쇄물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여러 차례 체포된 적이 있는 쇼트는 1년 전 첫 방북 땐 가이드에게 성경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캐런 / 억류 선교사 아내
- "북한은 열린 사회도 아니고, 기독교인을 반기지도 않습니다. 확실히 깨달았어요."
자칫하면 케네스 배처럼 북한법에 따라 최대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
개신교 선교사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는 2012년 11월 억류돼 미국의 석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노동교화소에 갇혀 있습니다.
북한과 외교채널이 없는 호주 외교부는 주한 호주대사관과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제2의 케네스 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