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가 대통령의 사퇴와 조기 대선을 선언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으로 몸을 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국외 탈출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권력이 야권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중의 환호 속에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직권 남용죄로 복역 중이었지만, 야당이 장악한 의회 결의로 2년 6개월 만에 전격 석방됐습니다.
곧바로 키예프 독립광장으로 가 시위대를 만난 티모셴코는 오는 5월 조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티모셴코 / 우크라이나 전 총리
- "여러분이 계획했던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전에는 이 독립광장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야권 시위대는 대통령 행정실과 의회 등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고, 키예프 외곽의 대통령 호화저택도 일반에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 기반인 동부 하리코프로 몸을 피했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권의 정권 장악 시도는 국가 전복 쿠데타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야누코비치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저는 이 나라를 떠나지도, 사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야누코치비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하려다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사태는 야권이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상황.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은 티모셴코 전 총리의 석방을 환영하고, 조기 대선을 지지한 반면, 러시아는 야권이 정부와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