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강제 동원 여부를 재조사하자는 데 힘을 실으며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일본 왕실은 관례를 깨고 아베에게 쓴소리를 했는데요.
귀담아들을지는 의문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의원 회의 뒤 야마다 히로시 일본유신회 의원을 만난 아베 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60%를 넘은 데 대해 검증을 요구한 야마다 의원 덕이라고 흡족해하며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마다 의원은 고노 담화를 수정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역할 분담을 하자고 답했습니다.
그나마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로 여겨졌던 고노 담화마저 부정할 경우 한·일 관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
아베 정권은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사 부정과 전쟁할 수 있는 군대 보유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이에 보다 못한 일본 왕실이 결국 아베 정권에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헌법을 기초로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이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 개입이 금지된 왕실이 우회적으로 헌법 해석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아베의 우경화행보에 제동이 걸릴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