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명문사립 노스웨스턴대학이 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에게 미온적 처벌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스웨스턴대학 교수진은 미성년 제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철학과 피터 러들로우(57) 교수에 대한 중징계 및 관련학칙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 서명을 모으고 있다.
청원서에는 26일 현재 1000여명의 교수·교직원이 서명했으며 학생자치단체도 이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사안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최근 노스웨스턴대학교와 러들로우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러들로우 교수는 지난 2012년 2월 시카고에서 열린 아트쇼에 피해 학생을 동반하고 참석한 후 이 학생을 술집으로 데려가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뒤 몸을 더듬고 입맞춤을 했다. 이어 술에 취해 의식이 거의 없는 학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함께 잠을 잤다고 알려졌다.
교수들은 "학교 측이 자체 조사를 통해 러들로우 교수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도 미온적 처벌에 그쳐 학생 안전과 학교에 대한 신뢰가 궁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스웨스턴 현행 학칙상 종신제 교수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는 경우에도 반드시 해임하지 않아도 된다"며 "주법과 연방법 위반 행위를 잘못 처리하
이에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러들로우 교수의 임금을 1년간 동결하고 고용 조건을 변경했다. 또 감수성 훈련을 받도록 했고 피해 학생과의 일대일 접촉은 물론학생들과의 사적 만남을 금지시켰다"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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