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으로 이동했던 대규모 병력을 원대 복귀시키며 한발 물러섰지만,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봉쇄는 풀지 않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든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을 요구하고 나선 러시아군.
크림반도 동부 게르치의 우크라이나 함정을 포위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샴슈라 / 우크라이나 케르치 해군경비대 부사령관
- "새벽 1시쯤 해안경비대가 포위됐고, 지금 러시아군이 경비대를 장악했습니다."
이에 철군을 요구하던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단 무력개입은 배제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비자협상 중단, 해외자산 동결 외에도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을 하락시켜 러시아에 실질적 타격을 주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고, 러시아 경제를 불황에 빠뜨리면 철군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경제와 외교를 포함해 모든 제재에 나설 것입니다."
서방의 제재가 임박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훈련을 명목으로 주둔시킨 병력 15만 명을 원대 복귀시키며 한발 물러선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크림반도.
가스와 곡물이 거쳐 가는 요충지로 과거 소련과 서방의 격전지였던 이곳이 또 한 번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휘말렸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