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두자릿수 늘리겠다고 밝혔고, 미국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아태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이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 의회가 경고한 내용입니다.
미국과 중국, G2의 동북아 내 패권 경쟁은 이미 예고된 싸움, 양국은 동시에 국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시작과 함께 올해 국방 예산을 12.2%로 늘린 8,082억 2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140조 원 규모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군국주의의 길을 걷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미국까지 겨냥한 겁니다.
▶ 인터뷰 : 리커창 / 중국 총리
- "2차 대전 이후 세워진 질서를 지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2020년까지 미 해군 전력의 60%를 아태지역에 주둔시키겠다는 국방검토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북한 핵무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의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 "투명하지 않은 중국의 국방정책과 군사력은 국제사회와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방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성장 목표를 7.5%로 유지해 '강한 중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황.
미국과 중국이 군비 경쟁에 나서면서 전 세계 군비의 절반 이상이 동북아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