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지 만 3년이 됐습니다.
방사능 오염의 피해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떤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매뉴얼 국가 일본은 대재앙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사고 이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상 초유의 방사능 오염 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했고, 대책은 말 뿐이었습니다.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걸 막지 못해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는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거짓말만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지난해 9월 7일)
- "후쿠시마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상황은 모두 통제되고 있음을 보장합니다."
뒤늦게야 오염수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한 도쿄전력.
▶ 인터뷰 : 야마시타 / 도쿄전력 (지난해 9월 13일)
- "죄송합니다. 현 상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1원전을 완전히 폐기했지만, 악몽은 여전합니다.
지난 3년 동안 후쿠시마 1원전에서 일했던 작업자 3만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5밀리시버트가 넘는 피폭 피해를 봤습니다.
이미 오염된 방사성 물질 제거도 요원합니다.
후쿠시마현의 오염 제거에만 최대 5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원전 반경 10km 떨어진 곳에서도 허용 기준치의 25배가량의 방사능이 측정됩니다.
재앙의 땅, 후쿠시마.
일본의 기술력은 무용지물이 됐고, 방사능 오염 은폐로 비난이 빗발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