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 굶는데…김정은 사치품에 6억5000만달러 썼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012년 호화.사치품목을 사는데 6억4580만달러(6900억원)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와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 출신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 기고문을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김 비서가 사치품에 쓴 돈은 같은 해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위해 들인 13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2013년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이 1억5000만달러 정도라는 것을 설명하며 김 비서가 식량난 해소에 필요한 돈의 4배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이 1995년 김일성 전 주석의 묘지를 만들면서 7억9000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용했다고도 전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이 돈 역시 당시 북한의 식량난을 4년동안 해결할 수 있는 규모였다.
저자들은 미국이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국가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비서가 유럽과 중국에 숨긴 것으로 알려진 막대한 규모의 외화를 통해 사치품목을 구입하고, 핵미사일 개발과 발사를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나타냈다.
한편 최근 치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관련, 선거 참가자들이 김정은 비서에게 100%찬성투표를 했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미국 국무부와 언론은 "비민주적인 선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대의원선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 세계 민주주의의 모델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북한 선거 결과가) 재미있지만 그에 대해 추가로 내놓을 분석은 없다"고 부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북한의 대의원 선거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면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은 역대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라고 비꼬았다. CNN방송도 "이번 선거는 북한이 폐쇄국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