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를 바꿀 혁신적인 성과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과학계를 흥분시킨 'STAP'(자극야기 다능성 획득) 개발이 '일본판 황우석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담그기만 하면 신체의 여러 조직이 되는 만능세포가 되는 STAP는 이 연구를 주도한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박사는 30세 젊은 여성이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STAP 세포 연구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 야마나시대 교수가 지난 10일 회견을 열어 "믿었던 연구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STAP 세포가 정말 생긴 것인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며 논문 철회를 제안하면서 사태는 급반전했다. 와카야마 교수는 STAP 세포 개발의 중요한 증거였던 특정 유전자의 변화와 관련해 논문을 발표하기 전에는 연구팀 안에서는 "변화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지난주 이화학연구소가 발표한 문서에서는 "변화가 없었다"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STAP 세포의 만능성을 증명하는 사진들이 주 연구자인 오보카타 박사가 3년전 박사 학위 논문에 쓴 사진과 흡사한 것으로 이화학연구소의 자체 조사결과 드러났다. 여기에 오보카타 씨의 박사 학위 영어 논문 앞부분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웹 사이트의 내용과 거의 같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8쪽 분량의 학위 논문에서 간세포(幹細胞) 연구의 의의와 배경을 설명하는 26쪽 가운데 20쪽 가량이 '간세포의 기초'라는 NIH 사이트의 내용과 매우 유사하고 인용 표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TAP세포 연구결과의 신뢰성뿐 아니라 연구자의 윤리 문제까지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화학연구소는 지난 11일 논문 취소를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취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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