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크림반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각 군사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살벌한 분위기 속에 오가는 차량들을 살핍니다.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크림반도를 장악한 무장세력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진입할 수 없고, 크림반도 내에서도 이동하려면 검문을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친러시아 무장세력
-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크림반도로 이동하고 차로 무기가 운반되는 것을 막으려고 검문검색을 강화했습니다."
밖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결하듯 비상 군사훈련을 재개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부지역에서 공수부대 등이 비상군사 훈련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군도 크림반도 바로 위의 남부지역에서 훈련을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군사력 강화를 위해 대테러 작전과 국경 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근위대'를 창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인터뷰 : 투르치노프 /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 "국가근위대 창설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선 가결하고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력의 압박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나서 러시아에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OECD도 36개 회원국의 요청으로 러시아의 가입 협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