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에 조종사들이 연루됐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던 결정적 증거가 번복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난 여객기.
이륙한 지 약 40분 뒤인 새벽 1시 19분,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다 괜찮다, 좋은 밤"이라는 최후 무선을 보냈습니다.
이 무선을 보낸 사람은 파리크 압둘 하미드 부기장.
▶ 인터뷰 : 아흐마드 자우히리 마햐 / 말레이시아 항공 최고경영자
- "초기 조사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사람은 부기장으로 나타났습니다. "
말레이시아 당국은 운항정보 교신시스템이 꺼졌는데도 거짓 무선을 보냈다며 조종사 연루설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당시 실제 운항정보 교신시스템을 비롯해 항공기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신시스템의 차단 시점이 번복되면서, 조종사 연루설은 설득력을 잃게된 셈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또다시 발표를 번복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항공기 탑승자 가족
- "말레이시아 정부가 하루빨리 우리 가족들을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카자흐스탄 당국은 항공기가 자국 영공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부인해, 항공기가 인도양 남부로 갔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
하지만 인도양의 수색 범위가 너무 넓어 지금까지 수색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도가 수색 범위에 대한 정보를 받을 때까지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수색 범위가 너무 넓다며 선박 수색은 중단하고 항공기 수색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