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 14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64년 전 미국 미시간 호수에서 발생한 사고가 재조명을 받고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알리 라슨은 64년 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뉴욕에 갔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탔던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사라진 날입니다.
▶ 인터뷰 : 다알리 라슨 / 노스웨스트항공 실종자 가족
- "제가 잠에서 깼을 때 어머니는 울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곳은 우리나라 면적 절반 크기의 미국 미시간 호수 상공.
당시 기장은 뇌우를 만나 비행고도를 낮출 것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항공 당국은 공역이 혼잡하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교신이었습니다.
58명이 타고 있던 여객기를 찾으려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전개됐지만 지금까지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짐 호킨슨 / 노스웨스트항공 실종자 가족
-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디에 있을까요."
▶ 인터뷰 : 다알리 라슨 / 노스웨스트항공 실종자 가족
- "사고 흔적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장례식도 치를 수 없었죠."
실종자 가족들에게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서라도, 말레이시아항공기의 사고 흔적을 하루빨리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