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역사적인 한·일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일본의 행태가 엉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네덜란드에서 과거사를 겸허한 자세로 대하겠다고 말하기에 앞서 그의 측근은 위안부 동원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겁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회의 참석에 앞서 아베 총리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겸허한 자세로 대하고 다음 세대에 역사의 교훈과 사실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가 과거사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지만, 바로 하루 전날, 일본 정부는 정반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아베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특별 보좌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했던 1993년의 고노 담화를 다시 검증해 새 담화를 발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일본이 계속해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자 우리 정부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외교부는 고노 담화와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용인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과연 진정성 있는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