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은행서 뱅크런 소동, 파산 소문에 예금자 1000명 몰려

중국 장쑤성의 한 지방은행에서 때 아닌'뱅크런'소동이 빚어졌다.
이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단 소문이 돌자 예금자 1000여명이 일시에 몰린 것이다. 은행 측은 자본이 충분해 파산할리 없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당사자들은 영 개운치 않은 눈치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 가운데 일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중국판 저축은행 사태'마저 벌어질까 내심 불안하기 때문이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장쑤서양농촌상업은행'의 칭펑지점에 지난 24일부터 예금자 1000여명이 일시에 은행으로 몰려들어 인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금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은행장까지 나와 진정시키기에 나섰다.
파산 소문의 진원지는 한 대출 보증기관의 부도로 추정됐다. 예금자들은 현지 보증기관 중 일부가 가진 현금이 바닥나 책임자들이 야반도주했다며 금융기관들의 지급능력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쑤성 지방은행처럼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담보가 부족한 고객들이 보증기관을 활용하는 관행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우리 은행이)파산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은행의 예금계좌 규모는 지난달 기준 120억 위안(약 2조1000억원)이다.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촌에서는 향후에도 이와 같은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허푸챵 ZHY머니&본드 이사는 "그나마 양쯔강 지역에 있는 은행들은 건강한 편이지만 산업이 덜 발달된 농촌 지역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