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본심을 일본말로는 '혼네'라고 합니다.
반대로 본심을 숨기고 겉으로만 예의를 다하는 일본인의 이중적인 태도를 '다테마에'라고 하는데요.
일본이 고래잡이 문제에서도 여지없이 국제사회의 뒤통수를 치며 이른바 다테마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젓가락이 분주히 움직이는 뷔페식당.
일본에서 차려진 이 뷔페의 음식은 모두 고래 고기입니다.
고래는 연구 목적 외에는 포경이 금지돼 있지만, 일본은 아예 대놓고 고래 뷔페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가 연구목적이 아닌 상업적 판매 목적이라고 판단하고 포경 자체를 금지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뷔페에는 국회의원과 공무원까지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하야시 / 일본 농림수산상
- "섬나라인 일본의 해양 자원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고래 고기는 계속 먹어왔습니다. 문화를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따르겠다고 예를 갖췄던 일본이, 결국 국내에서는 본색을 드러낸 겁니다.
일본은 그동안 연구 목적이라며 남극해에서 매년 1천 마리 이상의 고래를 잡았고, 올해도 벌써 250여 마리의 밍크 고래를 잡았습니다.
뻔뻔하게도 고래 뷔페를 앞에 두고 일본인들은 끝까지 연구목적이라고 우깁니다.
▶ 인터뷰 : 스즈키 / 일본 국회의원
- "고래잡이는 연구 목적입니다. 중단한다면 그동안 수집한 중요한 데이터와 연구 핵심을 모두 잃게 됩니다."
상대방에게는 예를 다하지만,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가 또 한 번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