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통합정부 수립 결정에 이스라엘이 양국간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팔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은 그러나,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채 양측이 필요하다면 타협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진행 추이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통합정부 수립에 합의한 것과 관련, 긴급 안보각료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중단을 결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5시간에 걸친 논의이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지원하는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파타당수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평화를 선택하는 대신 살인을 일삼는 테러 집단과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합의는 평화를 망친다"며 "그(압바스 수반)는 아직 옳은 방향으로 노선을 바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압바스 수반에게 통합정부 구성 계획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길은 있으며 지도자들은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타협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팔 평화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오는 29일로 예정된 종료 시한을 연장하려 해 왔다.
유럽연합(EU)은 통합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29일 이후에도 대화를 계속하는 게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특사도 압바스 수반을 만난 후 성명을 내고 "정당성을 가진 단일 자치정부 아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가 재통합될 유일한 방법"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이번 결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독자 정부를 수립하고 무장투쟁 노선을 지속하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한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온
양 정파는 2007년 하마스가 압바스 수반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극한 대립을 빚어왔으나 우여곡절 끝에 5주 내로 정부기구를 단일화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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