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이 미세먼지로 인한 스모그에 이어 최악의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황사에 더해 강풍이 불어 모래 폭풍이 덮친 도시는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서북부 간쑤성 둔황시.
모래 구름으로 뒤덮여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고, 하늘은 온통 붉은빛입니다.
도로 통제에 나선 교통경찰은 모래가 달라붙어 얼굴이 허옇게 변했습니다.
앞이 거의 보이질 않고, 시민들은 두꺼운 옷과 마스크로 중무장했습니다.
▶ 인터뷰 : 둔황시 시민
-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낮인지 밤인지 모르겠어요."
신장 자치구에도 최악의 황사가 덮쳤습니다.
태풍급의 강풍이 불면서 거리에 세워둔 트럭은 전복됐고, 충돌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간쑤성에는 황사 경보 중 최고 등급인 홍색 경보를, 신장과 내몽고도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보지만, 이미 곳곳에 나무가 말라비틀어졌습니다.
▶ 인터뷰 :
- "한파까지 겹쳐 농업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새로 심은 작물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서북부 지역에는 당분간 강력한 황사가 이어지고, 베이징을 포함한 동부지역도 스모그가 계속돼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