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희귀 유전병을앓고 있는 세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영국 엄마가 체포됐다.
죽은 아이들은 5살도 채 안 됐으며 시한부 생을 살고 있었다. 이에 영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타니아 클래런스(42)는 런던 뉴몰든 집에서 4살 딸 올리비아와 3살 쌍둥이 아들 벤과 맥스를 살해한 혐의로 22일 밤 붙잡혔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척수성 근위축증'이란 희귀 유전병을 앓았다. 이 병을 앓으면 근육이 점차 축소돼 결국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이르면 5세 이전에 사망만한다.
사건 당시 타니아의 남편 게리 클래런스(43)는 가족이 과거 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8살 첫 딸과 함께 있었다. 남편은 24일 비탄에 빠진 채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웃에 살던 주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다"며"타니아의 삶의 중심은 항상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클래런스 부부의 지인들은 타니아가 장애 자녀들을 돌보는 데 온 힘을 다했지만동시에 정신적으로 큰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모든끼니를 튜브를 통해 먹여야 했고, 매시간 맞춰 약도 줘야 했다. 하지만 자녀들은 먹는 것마다 설사를 했다. 낮엔 간병인이 있었지만 일과 후엔 타니아가 혼자 자녀들을 챙겼다.
한 친구는 "아마 수년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부는 1년 전 런던으로 이주하며 집 안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는 등 장애에 적응하는
그러나 클래런스 부부의 친구 로이드 마셜은 "정말 비극은 자녀들이 시한부 생이란 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아이들의 사인과 엄마의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정해진 절차에 따라 부검을 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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