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잉락 친나왓 총리가 권력을 남용했다는 헌법태판소의 판단에 따라 총리직을 잃었습니다.
"오빠의 힘으로 총리가 됐다가 오빠 때문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말까지 듣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정치 인생을 집어봤습니다.
먼저,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국 헌법재판소의결정으로 총리직을 박탈당한 잉락 친나왓 총리.
▶ 인터뷰 : 차룬 / 태국 헌법재판소 재판관 (어제)
- "관련법에 따라 잉락 친나왓 총리를 해임합니다."
잉락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의 막내 동생입니다.
경제 성장을 일구며 농민층 등의 사랑을 받았던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후계자로 성공한 여성사업가로 꼽히던 여동생을 내세웠습니다.
2011년 정치 입문 2달 만에 오빠의 후광을 업고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습니다.
취임 직후 일어난 홍수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 인터뷰 : 잉락 친나왓 / 태국 총리 (지난 2011년 10월)
- "태국의 단합과 노력으로 우리는 방콕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쌀 수매가 인상 등을 통해 농민과 도시빈민 등의 확고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탁신 전
특히 지난해 말 탁신 전 총리의 정치사면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결국 반정부 시위대의 손을 들어준 헌재 결정으로 취임 1007일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