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270명을 넘어섰습니다.
터키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8월로 예정된 터키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탄광 폭발 현장을 찾은 에르도안 터키 총리.
에르도안 총리는 탄광 폭발 사고가 발생하지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른 작업 현장에서도 사고는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유족들은 총리 차량을 발로 차고, 사퇴하라고 고함쳤습니다.
그동안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탄광업체와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상태.
2주 전 야당의 소마 탄광에 대한 안전조사 요구를 총리가 무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도 잇따랐습니다.
수도 이스탄불과 앙카라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부 규탄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카시안 / 시위대
- "광산을 민영화하고 성과를 거뒀다며 자랑했지만, 예방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최소 274명, 지하갱도에 수십 명이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을드즈 / 터키 에너지부 장관
- "탄광으로 공기를 계속 주입하고 있지만. 안에 불길도 남아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8월 터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사흘 동안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늘어가는 희생자 앞에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