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의 부실채권이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미국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집계에 의하면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1분기 540억위안(약 8조9000억원) 증가해 6461억위안에 달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폭의 증가로 규모로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이로써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04%를 보여 3개월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보유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지난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늘었다.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5대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은 합쳐서 지난 3월 말 현재 377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매스터링크 증권의 상하이 소재 레이니 위안 연구원은 "자산 질이 중국 은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국무원이 경기 부양과 통화 정책 완화를 주저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5대 시중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7.3% 떨어졌다. 홍콩 항성 지수 하락 폭인 2.5%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들 은행의 주가 수익률도 평균 4.8배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시중 은행의 순이익이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16% 증가해 4276억위안에 달했다. 여신 수익성을 반영하는 순이자 마진율은 지난 3월 기준 평균 2.58%로 지난해 12월의 2.68%에서 하락했다.
중국 은행의 손실 충당금은 지난 3월 말 현재 1조8000억위안으로 보
블룸버그는 중국이 지난 2005년 4월 공상은행에 150억달러(약 935억위안)를 지원하는 등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부실 은행에 총 650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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