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무장한 군인 뛰어들어와…반정부 시위대 '급히 대피'
↑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사진=MBN |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내린 지 사흘 만에 쿠데타를 선언하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곧바로 야간 통행과 집회를 금지해 태국 사회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22일 프윳 찬 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긴급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2014년 5월 22일 자로 태국 군부가 국가를 장악하고 정부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의 국정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육군참모총장과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가 만난 회담장에서 의견차가 불거졌고 결국 회담이 결렬됐습니다. 회담장 밖에서 대기하던 무장한 군인들이 뛰어들어와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와 장관을 체포했습니다.
이어 태국 군부는 반년 넘게 이어져 온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군으로 구성된 국가평화유지위원회가 모든 권력을 가진다고 선언했습니다.
태국 군부는 권력을 장악한 지 몇 시간 만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5인 이상 모인 집회와 시위까지 차단했습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 참가자는 안전한 곳으로 급히 대피했습니다.
또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일가족 등 4명을 소환했습니다. 군부는 "평화를 유지하고 국정 문제를 순조롭게 풀기 위한 것"라고 밝혔지만 잉락 전 총리가 소환에 응하면 어떤 조치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전 총리는 이달 초 실각한 뒤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 역사상 19번째 쿠데타에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듀자릭 UN 대변인 "UN은 태국 군이 폭력을 자제하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태국에 대한 경제원조 가운데 어떤 부분을 제재 대상으로 삼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은 교민과 관광객은 통행금지 시간을 지키고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에 대해 누리꾼은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말로만 듣던 쿠데타 이런거구나"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태국에 있는 우리나라 교민들 조심해야겠다"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우리나라도 예전에 저랬던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