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푸틴(61)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87) 전 중국국가주석의 만남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장 전 주석이 건재를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재임 당시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확정하는 의정서를 체결해 사실상 러시아에 중국 영토를 넘겨준 장본인이 장쩌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1일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중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전 국가주석인 장쩌민 사이에 격식 없는 30분간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5성급 호텔에서 이뤄진 푸틴과 장쩌민의 만남은 극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장쩌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싶어하며 세계 만방에 자신이 아직 살아있고 괜찮다는 것을 웅변하려는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굴욕적인' 중국-러시아 간 국경 획정 의정서에 서명을 했던 장쩌민 전 주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장 전 주석은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 국경획정의
한 중국 네티즌은 "국가의 입장에서는 청나라 시대부터 있던 영토를 러시아에 주어버린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그런데 그 서명은 장쩌민 정부 때 이뤄진 것이다. 그의 행동은 대단히 반역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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