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마티크 리비아 신임 총리가 이슬람계와 비(非)이슬람계 무장단체의 교전이 격화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총리실은 마티크 총리가 이날 첫 장관회의를 소집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티크 총리는 지난달 4일 제헌의회(GNC) 내 이슬람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임명됐고 비이슬람계 의원들의 반발에도 지난달 말 정부 구성안이 GNC를 통과했다.
그러나 4월 사임한 압둘라 알타니 전 총리는 마티크 총리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로 양분된 GNC의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 마티크에게 총리 권한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리비아에는 이달 25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새로 들어서는 의회가 GNC를 대체하고 내각을 다시 구성하게 된다.
같은 날 동부 벵가지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비이슬람계 국민군이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속출했다.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1일부터 이틀간 벵가지 곳곳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와 벌인 교전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국민군을 비판해온 압델살람 알오베이디 육군참모총장이 고속도로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국민군은 지난달 벵가지의 이슬람 무장단체 거점을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뒤 곧바로 의회 장악을 시도했다. 이후 무장단체들이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로 나뉘어 결집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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