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의 한 대학연구소가 자국의 도시 주택 공실률이 20%를 넘어섰다는 주장을 내놨다.
중국 시난재경(西南財經)대 가정금융조사연구센터는 최근 주택시장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도시지역 주택 공실률을 22.4%로 집계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11일 전했다.
연구팀은 전국의 2만8000가구를 표본 추출해 1주택 소유·거주 가구와 다주택 소유가구로 나눈 뒤 각각의 주택 공실률을 산출해 합산했다.
도시 규모별 주택 공실률은 3선 도시 23.2%, 2선 도시 21.8%, 1선 도시 21.2%로 대도시로 갈수록 공실률이 낮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도시 주택 공실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일단 집값 하락이 시작되면 이들 빈집은 엄청난 자금 부담을 초래해 집값 폭락에 대한 시장의 저항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시 주택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이 비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발표되자 중국 당국은 공실 주택의 정의와 조사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했다.
중국 주택건설부 관계자는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주택 공실률 개념은 한 도시 안에서 임대·매매를 원하는 주택 수를 전체 주택 수로 나눈 비율인데 아직 중국에서는 이런 조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공실 주택이 전국
일각에서는 정부기관이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공실 주택과 관련된 데이터를 한 번도 발표한 적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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