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철수한 지 3년 만에 이라크가 내전 위기에 휘말렸습니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는 이라크 정부 관할 지역의 3분의 1 가까이 장악했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기관총을 난사하고, 로켓포로 공격합니다.
이라크 라마디에서 벌어진 이슬람 무장단체와 정부군·유엔군 간의 실제 교전 상황입니다.
도로에는 테러를 당해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군 트럭과 불에 탄 차량이 곳곳에 보입니다.
내전을 일으킨 무장단체는 수니파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이틀 만에 모술과 티크리트를 점령해 이라크 중부와 서부를 장악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는 이 무장단체는 올해 초 알카에다에서 퇴출당한 뒤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 인터뷰 : 모술 피난민
- "희망이 없습니다. 경찰서는 파괴됐습니다. 제 스스로 가족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라크 정부는 무력한 정부군만으로는 대응이 어렵자 일반 시민에게도 무기를 지원하기로 하고 민병대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2011년 철군한 미국은 다시 군사 개입을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무장단체의 계속되는 공격에 맞서 이라크 정부를 지원할 것입니다."
사실상 내전 상황, 무장단체는 남하를 계속하고 있어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